당근거래를 한 지 1년이 지났다

취업준비를 하는 동안에 집안을 비우면서

용돈도 벌 수 있었던, 중고거래의 장점으로

나는 이 일에 재미를 느껴

오랜 시간 지속 할 수 있었다

 

 

이사를 온 지 17년이 지났고

오랜 시간 집안에 머물러있던 물건들을 내놓았다

매 선택의 순간에 차순위로 밀려나

쾌쾌해진 것들이

또, 있는 지도 몰라서 새로운 물건을 샀기에

목적이 없어진 것들이

누군가에 의해 다-시 요긴하게 쓰여지고

내게 현금으로 돌아오니 얼매나 좋나.

 

 

아무튼 나의 당근수완은 입소문을 타고 나아갔고

주변인들은 물론 지인의 지인들까지도

당근을 시작하면서 물건을 팔기 시작했다

시간이 없거나 당근이 어려운 분들은

내게 맡기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당근텃밭을 일구게 되었다

 

 

텃밭이 될 수 있는 두 가지 조건이 있다면

'지속적 물건 유입'과 '꾸준한 거래 발생'이고

이러한 텃밭은 내게 소소한 용돈벌이가 되었다

 

 

이 정도의 부지런함이면

스마트 스토어를 하면 될텐데

그런 지식을 습득하고 '관리'의 개념으로

내 '업'을 늘리기엔 너무 .. 귀찮은 게 크다

사실 직업을 갖고 난 뒤로 갖춰야할 라이센스나

해야할 업무공부들이 많아졌다.

집에오면 쉬고 싶고.. 해야할 것들은 많으니

그 일들 중에서 가장 할만한 것들로

저녁시간을 체우면서 변명하고 있다

나의 부지런함(?)으로 나의 나태함(?)을

가리는 샘이다 마치 시험기간에 청소가 재미나듯.

방이 깨끗해지고 있다ㅡ

 

 

<무한도전>

당근을 지속해서 나쁜 점?! 이 있다면,

사람들이 나를 "꾼"으로 본다는 것이다

판매목록에 떠있는 몇 백개가 넘는 게시글들과

높은 온도는 그런 모습에 더 가깝게 한다.

게시물이 빠르게 업데이트되고

게시판도 한눈에 보여지지 않으니-

나를 못 알아챌 것 같았는데

종일 보는 사람들은 ..알아보는가.

 

 

그동안 판매완료된 게시글들을

굳이 남겨두지 않으려고 했던 이유가

판매가격을 노출하기 싫고

내 사생활을 일정 보여주는게 싫어서 때문인데

이제는 온도까지 신경쓰여서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해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

 

 

구입할 때에도, 판매할 때에도-

어느 방향으로든 내가 "장사"를 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되는 것인데

내 물건에 대한 높은 신뢰감으로

작용하길 바라고 있다

 

---

 

이렇게 나는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당근을 지속하기로 했다

 

친구를 3명 초대하면

스타벅스 커피기프티콘도

준다고 하니 주변인들에게 알려보자.

https://go.dngn.kr/CTGREJXWtg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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