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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은행 VIP야"

"여기 은행만 40년 다녔어"

"나는 여기 밖에 거래 안해"

연말연초만 되면 은행의 로비는 달력을 받으러 온 사람 천지다

번호표 뽑고 기다리다가 달력 받으러 왔는데요 하면서

맡겨놓은(?) 달력을 받아간다

 

요즘은 주거래 은행 뿐만 아니라 주거래 지점이 아니라면 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 자기 만의 근거를 들어 여기 VIP라고 하는데

VIP의 기준은 따로 있으며 오랜 시간 써온 것은 크게 점수가 되지 않는다

 

서운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은행도 돈을 벌어야 하는 곳이고 돈이 되는 고객을 모셔야 맞다

카드, 적금, 공과금 이체, 급여 등등 폭넓게 거래량을 만들어 두고

신권이나 달력을 달라고 해야 주지 않겠는가.

 

정말로 거래가 별로 없는 사람들이 이런 얘기를 하곤 한다

대출상담을 할 때에도 심사 중 확률을 높이기 위해 얘기를 하려면

신용등급, 소득의 크기, 거래실적 등 실질적으로 와닿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

한 통장만 오래 쓴 것으로는 높은 점수를 받을 수가 없다.

 

차라리 앞으로 거래를 폭넓게 하겠다

오늘부터 이 지점을 주거래 지점으로 하겠다

당장에 필요한 이 지점에 실적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그것부터 해주겠다고 말하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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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왕년에 사업을 크게 해가지고~"

"내 통장으로 몇 십억씩 왔다갔다하고 그랬어~"

"중국에 사업장을 7개 갖고 있어가지고~"

 

대출은 현재를 기준으로 심사를 한다

때문에 과거의 것은 전혀 관심이 없다

다만 지금 말을 꺼내는 의중이

은행직원에게 "나는 믿어도 될 사람" 어필이라면

큰 착각 속에 빠진 것이다.

 

안정적인 월급쟁이들은 이런 얘기를 하지 않는다

사실 현재의 큰 거래를 하는 사람들 또한 그런 어필하지 않는다

왕년의 크게 거래를 하던 사람들의 말년은 어떨까 보면

사기, 보증 등등에 엮여 별로 좋지 못한 꼴이 많다

 

오히려 작은 사업을 하고 조그마한 돈으로

오랜시간 차곡차곡 굴리시던 분들이 연체도 없고

큰 사고도 없이 건강한 금융거래가 이루어 지기 마련이다

 

이 사람이 돈을 갚을 것인지 고민하지 말고

자신을 믿고 대출해달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차라리 다른 진솔한 얘기를 하는 것이 좋다

이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직원들에게는 정반대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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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로 얼마까지 나와요?"

"제 신용상태로 대출 얼마까지 가능해요?"

 

대출에 관련된 서류를 쓸 때 가장 위에 있는 것이

바로 "대출 신청금액"이다

최우선적으로 고객이 정해야 하는 것이 얼마를 빌릴까를 정해야 하는 것

 

자기사업에 필요한 돈, 전세자금에 필요한 돈 등을 쓸 때에

가용할 자금을 계산하고 난 뒤에 부족한 금액을 남에게 빌려야 하는 것이다

당연하게 내가 받아야하는 대출은 없다고 보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어떠한 용도로 사용할 돈을 준비할 때

가지고 있는 돈을 다 넣어보고

부족한 돈에서 조금 보태서 "이만큼"을 대출받고자 한다고

선제시를 해줘야 순서가 맞다.

 

그 다음은 어떤 용도로 쓸 것이라고 설득을 하는 과정이 되야하고

앞으로 어떻게 갚을 것인지를 계획한 바를 어필해야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

최소한 얼마가 필요한가 되물어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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